본문 바로가기
모으고 모으자/최애는 예적금

루나 테라=적금 같은 코인? 걍 적금을 하세요

by 애_옹 2022. 5. 28.

루나와 테라 코인이 휴짓조각이 되면서 여기저기서 곡소리 많이 나고 그 곡소리에 무슨 명분이라도 있는 것처럼 써주는 기사도 정말 많이 봤는데, 오늘 본 쿠키뉴스 기사가 압권 같다. "은행 적금 같은 코인이 무너진 것"이라는데 '은행 적금 같은'이라는 건 도대체 뭘까? 그럼 은행 적금을 하세요. 

 

변동성을 줄여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이 보장되도록 설계한 코인, 즉 스테이블 코인이기 때문에 나는 억울하다 이건데 그 스테이블 코인의 성격을 시장이든 정부든 관계당국이든 신뢰할 만한 곳에서 인증해 준 게 맞나? 설립자가 무책임하게 던진 말(코인인데 20% 수익 보장) 하나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소중한 돈을 무지성으로 맡기는 게 더 이해가 안 되는데?

 

코인이 한창 잘 나갈 때, 실체가 불분명한 와중에 지나치게 광풍이 부는 것을 제어하려고 정부나 금융당국에서 위험 신호를 주고 주의를 당부할 때는 개인의 투자에 왜 감 놔라 배 놔라 하냐며 쓸데없는 개입하지 말라고 했던 거 똑똑히 기억한다. 그러나 돈 다 잃고 나면 정부가 나서서 피해보상해야 한다 이러고 있지. '스테이블 코인이라 원금+수익 보장될 줄 알았다'라는 것은 그냥 그렇게 믿고 싶은 마음 말고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티끌 모아 티끌이어도 안 모으는 것보단 낫다

 

돈을 빠른 시간 안에 급격하게 늘린다고 하면, 최소한의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기일 가능성을 먼저 살펴볼 것이다. 아무도 자기 돈 코인에 넣으라고 하지 않았는데, '코인 가치를 알아보고 투자한 나'에 취하는 것도 모자라 노동소득으로 살며 저위험 상품, 특히 예·적금 드는 사람들을 멸시하고 조롱했던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지. 

 

'은행 적금 같은 코인'이라는, 성립될 수 없는 말장난에 자기 인생 걸지 말고 은행 적금처럼 보장받는 상품을 원하면 '진짜' 은행 적금을 하면 된다. 요즘처럼 금리가 오르기 전에도 고금리 적금 특판은 늘 있었고, 그걸 빠르고 친절하게 정리해주는 블로거나 유튜버도 정말 많다. 세상에는 불입과 예치 기간을 거치면 원금과 그에 따른 이자를 보장해주는 적금이란 상품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