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종합청약저축의 존재를 알게 된 건 동기 덕이었다. 한 달에 2만원이라도 좋으니 꾸준히 넣으라고 했다. 나중에 집 살 때 도움이 된다고. 그때 이율이 얼마였더라. 아무튼 일반 예금이나 적금 통장보다도 괜찮은 편이어서 그렇구나 하고 조금씩 부었다. 아르바이트 하면서 월 2만 원 정도는 낼 돈이 있었다.
월 50만 원까지 낼 수 있다는 건 나중에 안 것 같다. 직장인이 되고 나서도 내는 돈은 들쭉날쭉했다. 2만 원도 자동이체일에 계좌를 채워두지 않아 추가 납입 방식으로 늦게 낼 때가 잦았다. 회사 다닌 시간이 길어질수록 연봉도 조금씩 올랐고 나도 내 수입에 대한 통제력과 계획력이 생겨서, 주기는 들쭉날쭉해도 불입액수는 커졌다.
이제 10년이 넘었고 500만 원을 넘어섰다. 가입한 지 2년 넘었고, 액수도 일부 평수에는 도달할 만큼 모았다. 10만 원씩 낸 지 최소 반 년 이상은 된 것 같다. 자동이체일에 맞춰서 돈이 빠져나간다는 것, 월 10만 원이라는 목돈(내겐 목돈이다)이 매달 쌓인다는 게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나는 서울시민이니까 그 기준으로 하면 1천만 원이겠지만 처음부터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잡으면 지친다. 500만 원을 넘겼으니 올해 안에 600만 원을 모으는 것으로 하고 내년까지 700만 원, 그 이후로 1천만 원을 모으는 것으로 하겠다. 1500만 원 모으면 좋겠으나 135제곱미터면 40평이니까 그걸 초과하는 집까지는 바라지 않기에.
목표를 세우는 건 필요하다. 어떤 이정표를 세운 기분이다. 내 뜻대로 되는 게 거의 없는 혼란한 세상에서, 내가 나만의 목표를 가지고 그걸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건 대체할 수 없는 안정감을 준다. 나는 내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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