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미충이라는 말을 제목부터 박은 것만 봐도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사인 간의 플미(프리미엄, 웃돈) 거래를 극혐한다. 요즘 들어서 거의 모든 것들이 피 튀기는 티켓 예매 경쟁을 해야만 얻을 수 있게 돼서 골치가 아파졌지만, 아무튼 플미 거래는 안 한다는 게 내 원칙이다. 원칙을 깬 적이 한 번 있었는데 그때도 작은 사기와 기만을 당해서(외국이었음) 학을 뗐고, 다시는 안 하기로 마음먹었다.
플미가 싫은 이유를 굳이 말해야 하나. 애초에 그 가격이 아닌데 중간에 업자(요샌 팬이라고 주장하는 것들도 그러고 다님)가 껴서 폭리를 취하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데 젊은 여성이 주요 팬층인 아이돌 콘서트만 유독 유난히 그놈의 '본인 인증'을 과도하게 요구하기 때문에 팬들끼리의 원가 양도조차 막혀 있다. 그래서 표가 더 안 나온다. 이게 너네가 원하는 거였니, 기획사놈들아?
본인 인증을 엄격하게 하니 표를 얻어도 추가 비용을 더 들여야 한다. 아옮(아이디 옮기기)비를 내거나, 기기 대여를 해 줄 사람을 찾아야 한다. 아니면 처음부터 티케팅할 때 대리를 쓰든가. 대리는 잃을 게 없다. 실패하면 돈 안 받겠다곤 하는데 처음부터 댈티비가 푯값보다 비싼 경우가 십중팔구고, 아옮은 알아서 하라는 식도 많다.
공인 인증 마크 붙은 것도 아니고 공식 판매처도 아닌데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 다른 타인을 어떻게 믿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이득을 취하면서도 위험부담은 하나도 안 지려고 하는 인간들과 애초에 엮이고 싶지가 않다. 그리고 그 돈이 돌아가는 곳이 옳다고 보나? 내가 좋아하는 대상이나 그 회사나 주최 측이 아니라, 그냥 티켓을 가진 제3자 돈을 벌어주는 데 기여하고 싶지 않다. 게다가 카드 결제가 되길 해 뭘 해, 현금으로만 받는데 탈세 위험은 없을까? 하나하나 따져봐도 플미 거래는 해서 좋을 게 없다.
너무 가고 싶다고? 이해한다. 근데, 플미 거래가 일상화되면 어차피 팬들 고통만 커진다. 뭐든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이 나오는 거니까. 원가의 두세 배씩 돈을 들이는 게 문화로 자리잡으면 댈티는 더 판을 칠 거다. 그냥 3층이라도 혹은 4층이라도 2층 저 구석이라도 내 손으로 잡아서 갔던 건 과거의 유물이 된다. 엉뚱한 데다가 돈 써 놓고 좋아하는 가수한테 갑질하듯 구는 팬들 많아지는 것도 다 이 흐름의 연장선상이다. 아니 누가 대리로 공방 가라고 했나, 콘서트 가라고 했나. 진짜 싫어하지만 결국 이 표현을 가져오자면 누칼협?
물론 나는 이렇게 된 근원은 무능한 티켓 예매처와 팬들에게만 각박한 소속사에 있다고 본다. 티켓 예매처는 유리라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서버는 나약하기 짝이 없고 다운되는 게 일상이지만 팝업창 사과 하나면 끝이다. 누가 이미 결제 중이면 처음부터 예매 가능한 자리로 노출되게끔 하지 마. 개발자는 왜 있음?
소속사는 무슨 지들이 수사기관인 줄 아는지 본인 인증에 집착한다. 그럼 본인 인증이라는 단계를 어떻게 뛰어넘을까 하지, 안 오겠냐. 영화 표, 전시회 표 본인 확인하는 거 봤음? 어린 여자들이라고 무시하는 건데 2024년에도 저지랄을 떨고 있을지 진심 몰랐네.
매진돼서 팬들도 못 구하고 분위기 싸해졌을 때 초대권으로 간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사진 같은 거 보면 두 배로 빡치는 거, 삐빅 정상입니다. 누가 '실수요자'인지를 좀 알았으면 좋겠고, 공연장 크기 보수적으로 잡지 않았으면 좋겠고, 좆같은 본인 인증 집착 좀 버렸으면^^ 그 본인 인증 때문에 지금 돈을 소속사 너네가 더 버니? 뇌가 있으면 생각이라는 걸 해라.
마지막은, 플미충 네 죽으세요 멀리 안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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