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스 열풍은 왠지 한 2년 전 정도인 것 같지만 나는 이제야 발을 들였다. 7월 말에 만원 걸고 가볍게 시작해서 이제는 성공할 것 같은 챌린지에는 15만원, 20만원도 거는 기개를 가지게 되었다.
챌린저스는 습관 형성 앱이라고 보면 된다. 관심사나 목적에 부합하는 챌린지에 돈을 걸고 참여하면 된다. 최소 만원부터 20만원까지 걸 수 있고, 85% 이상 지키면 100% 환급받고 85% 미만이면 자기가 한 만큼에 대해서만 환급받는다. 100% 지켰을 경우 원래 걸었던 돈에 상금까지 얻을 수 있다.
상금은 그때그때 다르다. 실패하는 사람이 건 돈을 나눠갖는 방식이라서 어려운 챌린지에 성공할수록 상금도 높아지지만 적게는 10원 많게는 몇백원 정도라고 인식하고 참여 중이다.
3주째 챌린저스를 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하자면,
1. 확실히 출력(생산성)이 좋아졌다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읽는 행위도 꽤 좋아했지만 좀처럼 '시작'하지 못했다. 그런데 챌린저스를 하게 되니 실천하는 날도 늘고(주 3회에서 지금은 주 5회로 늘렸다) 집중력도 높아졌다. 열 쪽 읽고 인증하고 이러지는 못하기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최소 50쪽 정도는 읽으니 순간 몰입도가 좋아졌다. 또, 기사 읽기나 영어 퀴즈 등 사소해 보이지만 혼자 알아서 하기에는 약간 귀찮은 것들을 챌린저스의 강제성에 기대서 하고 있다.
2. 거는 돈이 점점 커진다
처음에는 만원도 크지 않나 싶었는데 웬걸, 지금은 웬만한 건 7~8만원으로 걸고 시작한다. 일단 현금 없이 카드 결제가 된다는 게 아주 마음에 든다. 한번에 여러 개의 챌린지를 돌릴 수 있는 가장 큰 유인이다. 거기다 카드결제는 깔끔하다. 기록이 바로 남고, 결제 취소되는 방식이라 그것만 확인하면 된다. 지금까지 총 6개 챌린지에 성공했는데, 33만원을 돌려받았다. 자신이 있을수록, 혹은 이루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거는 돈이 커지는 것 같다.
3. 많은 부분을 하나의 게임처럼 생각하게 된다
꾸준히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챌린저스에 챌린지가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처음에는 챌린저스에서 봐서 그걸 인지하고 나도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것 위주로 챌린지를 짜게 되었다. 앞으로도 생활 영역 전반에 챌린저스 참가를 계산에 둘 것 같다. '효율성'과 '생산성' 증대에 미쳐 있던 20대 초반이 떠오른다. 그때도 지금도 어떤 막연함과 불안함이 가장 큰 동력이라는 걸 부인하지는 않겠으나, 누구에게 떠밀려서 하는 것보다는 일단은 내 호기심과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크기에(70% 정도?) 만족한다.
다음 번에는 성공 챌린지 10개 넘었다는 인증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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