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스 챌린지는 건강/역량/정서 등 종류별로 나누어지기도 하고, 디지털 디톡스/내일도 문제없지 등 해시태그 같은 키워드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키워드별 미션 3가지는 1회 이상 성공하면 '1회 인증' 배지를 주는데 그 배지가 갖고 싶어서 어떤 챌린지를 하면 좋을까 살펴보았다. 사실 전혀 '디지털 디톡스' 같은 삶을 살지는 않지만, 쌓인 책을 한 권이라도 더 읽고 싶어서 시작한 '책읽기'도 디지털 디톡스에 포함돼 있었다. 나머지 두 개는 '일찍 자기'와 '핸드폰 적게 사용하기'다.
디지털 디톡스의 끝판왕은 역시나 '핸드폰 적게 사용하기'일 것이다. 일 때문에 컴퓨터를 내내 쳐다보고 있어야 하고, 각종 연락과 모니터를 위해 핸드폰도 오래 사용하기에 위기의식은 늘 갖고 있었다. 꼭 일 때문이 아니더라도, 방안에 누워서 유튜브 보거나 웹서핑한 건 또 얼마나 길던가. 아무튼 챌린저스에 개설된 '핸드폰 적게 사용하기' 챌린지에서 최대치는 '하루 5시간 이하로 사용하기'였다.
핸드폰을 하루 5시간 이하로 쓴다고 했을 때 그게 쉬워 보이는가? 아니면 어려워 보이는가? 나는 처음에 '5시간'이란 걸 보자마자 '오, 쉽진 않겠군!'이라고 생각했다. 업무에 기본으로 쓰는 게 3~4시간은 되고, 아예 핸드폰에서만 작동하는 앱도 꽤 많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덕질을 하니 뜬 떡밥을 바로 볼 땐 폰으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은 그 챌린지는 보류 중이다. 왜냐하면 챌린지는 실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좋은 습관을 들이는 본 목적도 중요하나, 참가비를 회수해야 한다는 목적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디지털 웰빙'이라는 앱으로 내 평균 이용시간을 살펴보고 있다. '디지털 웰빙'은 삼성 폰 기본 설치 앱이다. 사용시간과 많이 사용한 앱을 일/주간 단위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2주 동안 살펴보니 역시나였다. 6시간을 너끈히 사용했고, 기록을 확인한 날 중 가장 길었던 시간은 9시간 20분이나 했다. 도대체… 뭘 한 거지? 제일 짧은 시간은 5시간 17분이었다. 그러니 난 저 챌린지를 하면 당연히 실패다.
핸드폰으로 무엇을 하는가. 챌린저스를 하고, 카메라로 챌린저스 인증용 사진을 찍고, 덕질을 하고, 음악을 듣고, 웹서핑하고, 메일을 확인하고, 가끔 메일을 보내기도 하며,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은행 업무를 보며, 주가창을 확인한다. 구글 독스와 시트에 자료를 정리하기도 하며, 말해보카로 영어단어 외우고, 네이버 오늘의 영어회화로 스피킹/필사/퀴즈를 푼다. 쇼핑을 하고, 메신저와 전화로 연락하며, 시간을 본다.
아마도 가장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건 웹서핑과 소셜미디어 보기, 덕질하기일 것이다. 그걸 일부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옮겨온다면 '디지털 디톡스'를 하겠다는 취지와는 거리가 멀겠지. 아무튼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고 '5시간 이하 쓰기'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솔직히 하루가 24시간이고 8시간 잔다고 해도 16시간이나 남아있는데 넉넉하게 '8시간 이하 쓰기' 이 정도부터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그럼 나도 도전하고 차츰 줄여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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