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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만들어요/챌린저스

챌린저스 100% 달성 첫 실패

by 애_옹 2021. 9. 1.

챌린저스는 게으르고 나태한 나를 일으켜세워서 잔뜩 있는 빈틈에 '좋은 습관'을 끼워넣기 위해서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 많으면 20개 가까운 챌린지 인증을 해야 하기도 한다. 사람이 기계도 아니고, 설령 기계라 할지라도 어떻게 늘 발전만 한단 말인가! 그래서 숨 쉴 구멍을 만들었다. 공부나 운동같이 약간은 무거운 의무감이 느껴지는 것들 말고, 하면서도 재미있고 기분 좋아지는 챌린지를 하기로. 그중 하나가 바로 '하루 한 번 하늘 보기'였다.

 

'하루 한 번 하늘 보기'는 2주 동안 매일 하늘 사진을 찍어 올리는 거다. 하늘 사진을 찍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 관건은 '날마다' 이걸 하는 것이다. 또 0시부터 23시 59분 59초까지 아무 때나 하늘을 찍어 올리면 되는 건 아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12시간 내에 올려야 한다. 얼레벌레하다가 깜빡하기 쉽다. 그래서 주로 출근길이나 점심 먹으러 나갔을 때, 볼일 보러 나갔을 때 등으로 하는데 가장 마음 편한 건 역시 오전에 끝내기다. 

 

 

당연히 100% 성공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하루를 빼먹었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찍었으면 될 것을, 경치 좋은 곳 간다고 거기 가서 찍어야지 하고 미뤘다가 그만 낮잠을 길게 자 버린 거다. 결국 실패해서 92.9%로 마무리했다. 85%만 넘으면 참가비는 다 돌려받으니까 상관없었으나, 지금까지 지켜온 평균 성공률 100%라는 기록에 금이 가서 안타까웠다. 

 

이번엔 꼭 100% 달성하겠다는 마음으로 재참가했다. 할 수 있겠지? 챌린저스를 하면서 확실히 느끼는 건, '미루기'는 능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분명히 더 나은 대안을 염두에 두고 미루지만, 그러는 동안 하기 싫은 마음이 더 자라나기도 하고 아예 때를 놓치기도 한다. '너무 잘하려는', '이왕이면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은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주저함을 더하는 방해 요소다. 가볍게 한발 한발 뗀다는 마음으로 해야겠다, 뭐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