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습관을 만드는 건 쉽지 않다. 처음 어느 정도는 강제성이 필요하다. 나같이 의지가 약한 사람은 처음이 아니라 중반이 되어도 강제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따라가는 데 헥헥대기도 한다. 챌린저스를 시작한 지 이제 6개월이 지났다. 지금까지 500개 넘는 챌린지(이중 하루만 도전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를 마쳤지만, 이게 진짜 내 습관이구나 할 만큼 자리 잡은 것은 의외로 적다.
챌린저스를 할 때 참가비를 많이 거는 것은 그만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자 함이다. 만 원, 이만 원을 걸어도 되고 참가비 0원으로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왠지 100% 달성해야겠다는 마음이 좀 약해진다. 내가 철저히 약속을 지켜서 이걸 다 이뤄낼 수 있다는 보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긴 하다. 지금까지 85% 미만이었던 적은 다행히 한 번도 없었지만, 요즘 들어 위기감을 느낀다.
아침에는 뭘 하고, 잠들기 직전에는 뭘 할지도 챌린저스에 따라 맞춰져 있다. 외출이 길어지거나 모임이 있을 때는 서둘러서 그날의 챌린지를 해두곤 한다. 자기 직전에 네이버 영어 회화를 하는데 늘 쫓기듯이 하다 보니 100점이 안 나오는 날도 예전보다 잦아졌다. 분명 나를 위해서 하는 거긴 한데, 자꾸만 숙제처럼 느껴져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다.
결국 내가 좀 더 부지런해지고, 좀 더 기꺼이 이걸 해내면 될 문제이지만 그게 쉬웠다면 내가 굳이 챌린저스라는 앱까지 깔면서 습관 형성을 하려고 이렇게 애를 썼을까. 다음 번에는 6개월 정도 해 본 후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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