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썼던 친구 집들이 얘기 연장선인데, 친구 집이 고층이고 바람도 잘 통해서 꽤 시원했다. 낮에는 습해서 에어컨을 틀었는데 저녁이 되니 확 달라졌다. 창문을 열어두고 그 근처에 있으면 바람을 바로 맞아서 더위를 채 느낄 수가 없었다. 잘 때도 창문 열고 선풍기 트니까 꽤 시원했다. 오히려 감기 걸리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우리집은 거실과 작은방에 에어컨이 한 대씩 있다. 장문이 아주 크게 나서 햇볕이 잘 들어오는 남향 집이라 사실 여름에는 조금 덥긴 하다. 그래도 난 집에 있을 때는 에어컨을 최대한 틀지 않으려고 한다. 덥다는 생각이 들면 우선 베란다 쪽 문과 창문을 연다. 집에 있는 모든 문을 열어서 통풍에 신경 쓴다. 바람 한 점 안 불고 습하기만 한 날씨면 이 방법은 별 소용이 없지만 살랑이는 바람이 조금만 들어와도 확 다르다.
요즘은 태풍철이라 그런지 어제 잠들기 전에는 바람이 몹시 세서 창문을 빼꼼 열어놓고 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하고 더위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더위와 추위를 견디는 힘이 점점 약해지시는 건지 깨어 있을 때 내내 에어컨을 켜려고 하고, 실제로 켠다.
전기세가 많이 나가는 건 둘째치더라도, 에어컨이야말로 사람의 인내심을 줄어들게 하는 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스스로의 체온 조절 능력으로 견딜 수 있는데도 즉각적으로 습기를 빨아들이고 공기를 시원하게 하니까 별로 고민하지 않고 에어컨부터 틀어대는 것이다.
지금 사람들이 각성한 것처럼 기후 위기에 대응하더라도 좀 늦었다는 소리가 나오는데 집에서라도 온도나 트는 시간을 판단해서 잘 틀었으면 좋겠다. 정말 더우면 오히려 많은 사람들을 위해 늘 냉방 장치를 갖추고 틀어두는 밖에 나가서 시간을 보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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