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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합니다/주식 새싹 일기

임창정도 피해자? 근데 대체 뭘 믿고 맡겨요?

by 애_옹 2023. 4. 28.

조직적으로 주가 조작하는 세력이 있었고 임창정도 투자자(란 말도 웃김. 투자라는 좋은 말 이딴 데 쓰지 마라) 중 하나였는데 거액을 잃었다→그러니까 피해자다? 본인은 원래 얼마가 있던 게 지금 이것밖에 안 남았으니 손실이 엄청나고 나 역시 피해자다 이 얘기를 계속하는데 설득력이 너무 떨어진다.

 

인스타그램 글을 길게 써서 의문 나는 걸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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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가조작 세력단이 자기 기획사 구주 인수하고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해주겠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유명 자산가들 주식 계좌를 일임받아 재테크 관리하고 있다면서 높은 수익률이 실현된 주가 그래프와 계좌 잔고 제시하면서 재테크 권유

→ 구주 인수, 유상증자 투자까진 진짜 선해한다고 해도 타인의 '주식 계좌를 일임받아서' 한다는데 거기에 한 점의 의심이 없나? 높은 수익률이 실현된 그래프와 계좌 잔고가 사실이라는 것은 얼마나 확인하려고 노력했나?

 

2) 저는 그동안 주식투자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고 주식거래 방법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그들에게서 엔터 사업의 자금을 투자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던 터라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테크로만 그대로 믿고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 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되었습니다.

→ 주식투자 경험도 없고 주식거래 방법도 전혀 모르는데 주식으로 돈 벌겠다는 자들에게 어떻게 30억이나 맡길 생각을 했는지 진짜 알고 싶고요. 아까 '높은 수익률이 실현된 주가 그래프와 계좌 잔고를 제시'하니까 곧장 '좋은 재테크로만 그대로 믿고' 이게 가능했던 건가? 

 

3) 그런데 이들은 계좌 개설 후 개별적인 주식 종목이나 주식거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고

→ 그럼 이때부터 의심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무슨 종목에 투자하는지도 모르고, 아이디랑 비밀번호까지 맡기는 건 도대체 무슨 자신감인지?

 

4)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저의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하여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고, 일각에서 보도된 동료 A씨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내용은 명백한 오보입니다.

→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해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고, 동료에게도 투자 권유 안했다면 그건 참 다행인데요. 사기든 마약이든 도박이든 그런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무리에 '어떤 유명인이 있다'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을 꼬드기는 데 아주 효과적이라는 건 설명을 굳이 안 해도 알겠죠? 내가 직접적으로 영업을 안 했어도, '내 존재' 자체가 더 많은 이들을 끌어모으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5)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습니다.

→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이 왜 없어요. 결과적으로 돈을 잃었으니 중간에 수익금이 2배 됐을 때 얻은 건 '잘못된 이득'이 아닌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