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형성 앱 '챌린저스'를 시작한 지 8개월 정도 됐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자투리 시간이 있으면 그때 기사라도 하나 더 보고 핸드크림이라도 발라서 생활을 더 낫게 해보려는 안간힘에서 시작했다. 동기는 그거였지만 이 챌린지를 끝까지 마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돈'이다. 높게 걸어 둔 참가비를 잃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급기야 밤에 나가서 모자란 걸음 수를 채우고 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줄줄이 챌린지 인증을 놓친 날이 있었다. 대통령 선거날에 너무 늦게까지 잠을 자느라고 오전 10시까지 해야 하는 공복에 물 마시기와 아침 스트레칭을 둘 다 놓쳤다. 만약 빈도가 적은 챌린지였으면 한 번만 놓치고도 85%를 못 채워서 참가비를 뱉어내는 불상사가 일어났겠으나 다행히 그러진 않았다. 그래도 바쁜 일정 때문에 빼먹은 것도 아니고 그저 게으름을 부린 결과로 이렇게 됐다는 게 퍽 아쉽다.
캡처로는 남겨두지 못했으나 네이버 영어회화 퀴즈 풀기와 12시에 자기도 한 번씩 실패했다. 둘 다 한 번도 실패해본 적이 없는 거라 더 아쉬웠다. 어쩌다 보니 자기 직전에 쫓기듯이 챌린지를 했고 시간이 부족해 그렇게 됐다. 나중에 해야지 하고 미루면 결국 그 '나중의 나'가 더 고생한다는 걸 챌린저스를 하면서 여실히 깨닫는다. 시간을 재면서 미루느니 생각났을 때 그냥 하는 게 훨씬 낫다.
개인적으로는 1시에 자는 게 생활 패턴에 맞는데 마땅한 챌린지가 12시여서 그걸 해왔다. 챌린지에 내 생활을 맞추는 것도 좋지만 너무 무리하다가는 이렇게 인증 시간도 놓치고 100% 달성에 실패해서 상금도 못 받는 이중 고통이 벌어지는 것 같다.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개인적인 일 때문에 더 바빠질 예정이니까 챌린저스 빈도나 개수를 신중히 따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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