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지않게 부지런하게 토요일을 시작했다. 종이신문도 꼼꼼히 읽고 책도 좀 읽고 미루어두었던 연락을 했다. 여섯 시쯤 누워있기 시작해서 열 시 넘어서 일어났다. 저녁을 안 먹은 채로. 끼니를 때워야겠다고 생각했고, 냉동실에 있던 무항생제 닭가슴살을 찬물에 해동했다. 그냥 굽거나 삶아서 먹는 방법이 식단 조절 면에서는 최고겠지만 단 한 번도 그렇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무조건 양념을 덧대야 하는 것이다. 아니면 다른 메인 요리에 곁들이거나.
어떻게 먹을까 하다가 양념 구이를 해 먹기로 했다. 소스는 그냥 내키는 대로 만들었다. 다만 그동안 닭가슴살 양념 구이를 몇 번 시도했을 때 저질렀던 실패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서 더 신경 썼다. 간마늘을 충분히 넣고 간장, 미림, 고춧가루, 설탕, 고추장을 섞었다. 너무 짜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계량해서 한 게 아니라서 걱정은 됐으나 오늘은 성공했다. 전혀 안 짰고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았다. 다음에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오늘의 양념 닭가슴살 구이가 잘된 건 준수하게 해동을 한 점, '짜지 않게 소스를 만들자'는 데 집중한 점, 마지막으로 대파를 추가했다는 점이 고루 합쳐진 결과다. 대파를 더 넣었으면 더 맛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역할이 컸다. 파는 언제나 제몫을 한다니까 정말!
무항생제 생닭가슴살은 아임닭 것이다. 만사 귀찮아하는 내가 손이 더 가는 생닭가슴살을 사서 제대로 먹기나 할까 했으나 가격이 워낙 저렴하고 양도 100g으로 딱 적당해서 장바구니에 담게 된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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