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거래 성사의 핵심 : 속도
이번 달에 갚아야 하는 카드값이 400만 원이 넘어서 가지고 있는 것들을 현금화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오랜만에 당근 업데이트를 쭉 했다. 1+1이나 2+2로 사 놓았지만 다 못 쓸 것 같은 화장품,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정작 안 어울리거나 내게 조금 작아진 그렇지만 상태는 좋은 옷, 행사 응모를 위해서 여러 장 산 아이돌 그룹 앨범 등 종류도 다양하다.
집을 완전히 뒤집어 엎고 청소를 한 건 아니지만 당근에 내놓고 팔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면서 주변 정리를 조금씩 하다 보니 커피믹스가 있어서 올렸다. 가격을 책정할 때는 온라인에서 배송비까지 포함한 가격이 대충 얼마인지를 보고 그것보다 어느 정도 싸게 올린다. 미개봉, 미사용으로 상태가 최상일 때는 그렇게 하고, 사용감이 있거나 몇 개 정도 썼거나 한 거는 과감하게 낮출 때도 있다.
커피믹스는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은 가격, 내 기준 너무 후려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경쟁력은 있는 가격대에 올렸다. 올리자마자 진심 5분도 안 돼서 바로 연락이 왔다. 그때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정말 구매 의사가 확실한 사람은 가타부타 따지지 않고 바로 채팅부터 거는구나!
당근 거래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속도다. 올려둔 물건에 '좋아요'가 많이 찍힌다고 해서 그게 꼭 반가운 일만은 아니더라. 빠르게 거래가 성사된 건 좋아요 찍을 시간도 없이 후닥닥 달려온 사람들이 약속 장소/시간을 잡거나, 편의점 택배를 요청할 때였다. 어제도 그랬고.
빨리 물건을 사고 싶었다는 건 그만큼 그 물건이 본인에게 긴요했거나, 내가 올린 가격이 꽤 괜찮았다는 뜻이겠지? 내가 팔고 싶은 가격과 사고 싶은 사람에게 매력적인 가격의 균형을 맞추는 게 참 힘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