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으고 모으자/경제 생활

영상 보고 돈 모아서 노후 대비하라는 틱톡 광고(어이 x)

애_옹 2025. 5. 18. 23:31

모델이 잘못은 아니니 얼굴은 가렸다

 

 

중국 자본의 대단함을 느낄 때는 모바일 광고를 볼 때다. 테무, 알리 익스프레스, 틱톡 등의 광고가 정말 자주 뜬다. 세 곳 다 내 의지로 홈페이지 한 번 들어가보지 않고 앱도 전혀 안 깔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내 취향에 맞춰서 준비했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곤 한다.

 

토스로 포인트 받을 때 짧게는 5초, 길게는 몇십 초를 기다리는데 그때 광고가 뜬다. 얼마 전에 뜬 틱톡 라이트 광고가 오버가 심해서 기억에 남았다. 근데 이렇게 '기억에 남는 것'만으로도 틱톡 라이트는 목표를 달성한 건가? 그게 어그로든 노이즈든 뇌리에 남았으니까? 

 

어쨌건 내용은 황당하다. 어떤 남자가 틱톡 라이트를 켜고 영상을 본다. 옆에 있던 여자가 뭘 보냐고 하니까 틱톡 라이트를 한다고 남자는 설명한다. 요새 돈(포인트) 모으려고 누가 걷고 운동하냐며 틱톡 라이트는 영상만 봐도 포인트가 쌓이고 그걸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서 해 보라고, 이걸로 노후 대비를 하라고 한다.

 

728x90

 

애초에 만보를 걷든 운동을 하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포인트를 모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걸 '바보 같은 짓'으로 설정하는 것부터가 적을 만들고 시작하는 거로 보이는데, 포인트를 모아서 '노후 대비'를 하라니. 수준 낮은 어그로를 세게 한 번 끌어보겠다는 의도로밖에 안 보인다. 노후가 뭐 한 몇만 원으로 대비되나 보지? 

 

테무 광고도 보면 뜬금없는 비장함과 유난스러움이 있는데 틱톡 라이트도 마찬가지다. 이런 감성은 도대체 누가 좋아하는 것이며, 광고주는 왜 이런 방향성을 제시하거나 혹은 이렇게 짜온 걸 승낙했을까.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건 말건 일단 누군가의 머릿속에 각인만 되면 된다는 판단인가? 글쎄. 난 원래도 부정적이었지만 이런 터무니없는 광고를 보고 오히려 업체에 대한 신뢰감이 더 떨어졌다. 네, 그래도 틱톡 안 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