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는 왜 오를까?
제목이 낚시 같지만 말 그대로 질문이다. 덱스터 진짜 별 거 아니었을 때부터 봤는데 왠지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서 내가 주가를 인지했을 때가 9천원 대였다. 그런데 이제 5만 원에 가까워지다니. 예전 싸이월드 미니미를 꾸미던 시절에서 당연히 더 나아간 것이 메타버스겠지만, 아직 이렇다 할 '혁신'을 잘 느끼지 못하는 와중에 메타버스 관련주만 미친 듯이 올라버려서 정신이 없다.
덱스터 스튜디오가 VFX(시각 특수효과) 전문 업체라는 건 알았다. 그동안의 작업물을 보면 콘텐츠로는 '미스터 고', '신과함께' 시리즈, '백두산', '모가디슈'가 있고 비주얼 이펙트로 가면 '1987', '독전', '기생충', '사자', '봉오동 전투', '아스달 연대기', '승리호'까지 더 규모가 커진다. 여기에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콘텐츠까지 만든다고 하니 예상보다 다루는 범위가 넓긴 한 것 같다.
아니 그렇다고 쳐도, 불과 며칠 전만 해도 2만원 대였던 주가가 5만 원 터치하는 게 상식적인 움직임은 아니지 않나. 이런 물음이 바보같다는 거 나도 안다. 주식시장은 확실히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곳이니까, 말도 안 되는 등락을 보인 주식이 한둘이 아니라는 걸. 그렇다 해도 지금 여기저기서 떠드는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화려한 전망만큼이나 정말 견실한 건지 의문이 들고, 그 메타버스를 앞세운 기업의 주가도 지나치게 거품이 끼어있다고 본다.
주식이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아야 이득 보는 것이고, 주식 시장이 결국은 고점에 탑승한 사람의 희생을 발판 삼아 운영된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왜 9천원 대일 때 더 많이 사지 않았나 하는 허튼 생각만 하게 될 뿐. SM도 진짜 풀매수했어야 했다. 주식은 역시 어렵고 영원히 알 수 없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