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으고 모으자/목표 : 내 집 마련

독립이 간절해진 이유

애_옹 2024. 9. 7. 23:21

이런 거실 가질 수 있다면!

 

부모님과 오래 같이 살았다. nn년간을. 그래서 공동생활에 익숙하고 그걸 잘 참고 지낼 수 있다고 믿었다. 아니다. 예전에는 그럴 수 있었다 하더라도 너무 오랜 시간이 누적되면 그렇게 살기가 쉽지 않다. 생활 습관이 다른 점을 일일이 다 맞추는 게 어렵고, 매번 참자니 답답하다.

사회생활을 한 지 꽤 됐고, 이제 10대나 20대 초반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롭고 독립성이 보장된 삶을 갈구하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공식적으로는 없지만 언제까지는 들어와야 한다는 귀가 시간이 아주 약간의 강제성을 갖고 있고, 아무튼 '같이' 살다 보니까 내 사생활이 낱낱이 다 공유되는 게 자꾸 불편해진다.

갑자기 훌쩍 어디로 당일치기 여행을 갈 수도 있는 거고, 동네 친구와 마음이 맞아 번개를 할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평일에 휴가를 내서 꼼짝없이 집에만 있을 수도 있는데 혼자 살면 이걸 누구에게 보고할 필요도 없고 누가 이런 걸 저절로 알게 되지도 않으니까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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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켜져 있고 물소리가 나는데도 화장실 문을 벌컥 연다든가, 치약을 가운데서부터 짠다든가, 비누나 샴푸를 다 쓰지도 않고 일단 새 것부터 쓰는 것, 조금만 덥다고 에어컨을 켜는 것, 몸을 닦는 데 충분히 써서 세탁해야 할 수건을 그대로 걸어두어 다음 사람에게 쉰내나는 수건을 쓰게 하는 것,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물을 안 내리는 것… 더 많지만 이런 것들을 진짜 참을 수가 없어서 내년에는 무조건 나갈 거다.

누굴 집으로 들이거나 같이 살 생각도 당연히 없다. 외롭든 서럽든 오롯이 혼자가 되어 살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