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스 앱 2.0 9월 공개 예정! +아쉬운 점
챌린저스를 시작한 지도 1년이 넘었다. 이제 생활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챌린지 인증 실패하면 그게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자책으로 가는 것도 자연스럽다. 왜 딴짓을 그렇게 오래 해서 인증 시간을 놓쳤을까, 미리 좀 해 둘걸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날마다 인증거리가 넘치기에 날마다 앱에 들어가는데 간혹 오류가 났다. 예를 들어 인증 사진을 사진첩에서 골라서 업로드했는데 그게 반영되지 않는다거나, 바로 사진 찍어야 할 때 인식을 못 해서 기약 없이 대기 중이거나, 앱 내 터치가 잘 안 먹힌다거나. 그런 일을 겪은 게 나뿐만은 아닌가 보다. 오늘 우연히 발견한 공지를 보고 알았다.
챌린저스 2.0 버전이 9월 중에 공개된다고 한다. '저희가 가장 마음이 아팠던 피드백은 오래 사용할수록 앱이 무거워져서 인증에도 긴 시간이 소요되고 오류가 많이 발생한다는 리뷰'라고 밝힌 만큼 앱이 자꾸만 무거워지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습관을 만들고자 자발적으로 이 앱을 선택해 설치하고 쓰는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하니, 그들을 계속 붙잡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밖에.
꼭 챌린저스가 아니라도 앱이 너무 무거우면 오랫동안 이걸 쓸 수 있을지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나는 챌린지 도전 기간이 끝나서 달성률 확인하고 참가비를 돌려받은 후에는 인증 사진을 지우는 편인데, 서버에 이용자들이 올린 인증 사진이 지속해서 남아있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꽤 과부하가 오는 일일 것 같다.
개편 방향성은 대개 좋아보인다. 앱이 빨리 열리고 구동 자체가 빨라지면 쓰는 사람들은 당연히 좋다. 챌린저스 신규 회원들, 이른바 뉴비들도 바로 잘 적응할 수 있게 디자인을 직관적으로 바꾼다는 것도 현명한 결정이다. 귀여운 캐릭터가 생긴다는 건 솔직히 이 앱에서 핵심은 아닌 듯하지만, 귀여움은 때로 어떤 것보다 강력하기 때문에 챌린저스 앱의 이미지를 훅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마지막에 나온 '종료되는 기능'에 '성취기록'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성취기록'은 획득 습관, 배지, 월간 리포트, 연간 리포트 이렇게 4종류로 나누어져 있다. 획득 습관은 그동안 도전한 챌린지를 성격에 따라 분류하고 획득한 경험치를 보여준다. 배지는 챌린지 인증을 꾸준히 쌓으면서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받을 수 있다. 회색빛이었던 배지에 색이 입혀지는 게 얼마나 짜릿한데! 월간 리포트와 연간 리포트는 말 그대로 매달, 매년 챌린지를 얼마나 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나는 챌린저스가 상금이라는 실질적 보상뿐 아니라 경험치라는 정서적 보상을 함께 주기에 많은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치 게임하듯이 어떤 단계에 올라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앱을 설계하고 구현한 게 흥미롭고 의욕도 고취했다고 봤는데, 그 부분이 없어진다니 무척 아쉽다. 그럼 지금까지 모은 경험치나 배지, 월간/연간 리포트는 휴짓조각이 되는 걸까. 문의를 넣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