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아끼는 법 2 : 새벽 쇼핑 줄이기
솔직히 돈을 아끼는 법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얼마를 썼는지 정확히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정리해 보았다. 챌린저스 가계부 쓰기(매일) 챌린지를 하는데 그건 밤 12시(자정)까지 인증해야 해서 보통 11시 반 전후로 적는다. 그 가계부를 쓸 때 가장 많이 놓치는 게 바로 새벽에 결제한 것들이다. 12시 전후로 모든 챌린지를 마쳐도 나는 더 늦게 자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괜히 소셜미디어를 보다가 '오오?' 하고 주문하는 거다.
소셜미디어의 뛰어난 알고리즘은 내가 요즘 어떤 상품을 샀고 관심 있어하는지를 아주 잘 안다. 화장품을 사면 귀신같이 비슷하거나 내 취향을 저격할 것 같은 걸 추천한다. 오늘도 4가지 색을 골라쓸 수 있는 립크레용을 보고 장바구니에 담아놨다. 과자나 음료수 같이 건강에 별로 안 좋고 살찌기 쉬운 간식을 피한답시고 고른 나만의 간식거리가 줄줄 뜨기도 한다. 그런 건 왜 잠들기 전에 제일 강렬하게 떠오르는지!
토스 가계부에는 시간대 구분없이 내가 쓴 내역이 잘 나타나지만, 가끔 기억에만 의존해서 쓸 때는 잠들기 전에 결제한 거나 새벽 시간대에 쓴 돈은 빼먹고 적기도 한다. 이런 자잘한 경험이 쌓이면 '나 돈 별로 안 쓴 거 같은데 다 어디다 썼지?' 하는 착각에 빠진다. 어제도 군것질거리를 신나서 사 놓고는 가계부에는 빼먹고 적었다. 인터넷 쇼핑은 그야말로 혁신이라고 할 만큼 손쉽고 간편하지만, 그만큼 너무 순식간에 돈을 써버리게 되는 것 같다.
올해 노조의 임금협상이 잘된 편이고 직책 수당도 생겼으니 떼가는 것이 많다 쳐도 총액이 오른 건 맞다. 좀 더 계획적으로 돈을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