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으고 모으자/경제 생활

축의금은 얼마가 적정선일까

by 애_옹 2022. 4. 24.

우연히 축의금 얼마가 적정선인지 논쟁(요새는 어떤 주제로든 논쟁을 하는 것 같다)하는 글을 보았다. 물가가 올라서 그런가 그냥 직장동료나 일로 알게 된 사이도 10만 원은 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솔직히 놀랐다. 나는 결혼 생각이 없어서 그런가 더더욱. 

 

728x90

 

난 지금까지 간 결혼식 축의금은 95% 이상 5만 원을 냈다. 일단 결혼식에 가서 축하한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의미 있는 일이었고, 초대한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수년 전에 간 결혼식에서의 5만 원과 지금의 5만 원을 같은 액수로 볼 수는 없겠지만, 정말 가까운 친구가 아니라면 다 5만 원을 냈다.

 

그런데 이제 과장급 이상인 사람, 그러니까 회사 다닌 기간이 긴 사람은 말 그대로 사무적인 사이라 해도 10만 원을 내는 게 보통이라는 댓글을 보고 나만 너무 좀스럽게 사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경조사비가 단순히 마음을 전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계산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라는 걸 떠올리면 굳이? 싶다. 나는 내 경조사를 치러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차피 비교할 금액도 없다. 참석자가 무슨 아낌 없이 주는 나무도 아니고.

 

안 친한 사이인데 결혼식 간다 치면 그냥 5만 원으로 좀 맞춥시다 *픽사베이

회사에서 어느 직함인 게 뭐가 중요한가. 나와의 관계가 더 중요한 거 아닌가. 같은 회사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같은 팀이거나 사수거나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경조사에 와주는 것만으로 고마운 일 아닌가. 요즘은 식대가 5만 원은 가뿐히 넘어서 5만 원만 넣기에는 눈치 보인다는 댓글도 있었는데, 예식장 식대까지 생각하면서 결혼식에 가야 하는 사이라면 나는 '가야 돼서 가는' 결혼식은 아니라고 본다. 

 

물가는 어김없이 올라도 임금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예의'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딱히 5만 원 내는 사람이 예의 없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내키지 않는 돈을 더 내는 것일 뿐. 10만 원 내든 15만 원 내든 본인의 자유일 순 있지만, 본인이 그렇게 낸다고 그게 기본값이라는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